서영엔지니어링, 도로 BIM S/W 시장 본격 공략
이지로드 v1.0 공식 출시…벤틀리 ‘OpenRoads’ 기반 한국형 BIM S/W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한국형 도로 BIM(건설정보모델링) 소프트웨어(S/W)가 시장에 나온다.
정부의 BIM 로드맵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외산 S/W가 주를 이루는 엔지니어링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서영엔지니어링은 오는 19일 여수에서 개최되는 ‘대한토목학회 KSCE 2023 Civil Expo’에서 자체 개발한 도로 BIM S/W 이지로드(EasyRoad) 정식버전(v1.0)을 공식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지로드는 기존 도로 분야 BIM 전문 S/W인 ‘OpenRoads’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계획 및 시공, 측량, 우수 설계 및 분석, 시각화, 지질 공학, 지하 유틸리티 등을 포함한 S/W로,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 생성은 물론 다른 프로젝트와 연계성이 높아 세계적으로 많이 쓰고 있는 BIM 시스템 중 하나다.
국내 도로 분야 BIM S/W 시장에서는 크게 오토데스크(Civil 3D)와 벤틀리(OpenRoads) 시스템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서영엔지니어링은 지난 2021년 9월 국내 토목환경에 적합한 BIM 설계 S/W 개발을 위해 하니소프트, 베이시스소프트, 벤틀리시스템즈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4월에는 베타버전(v0.5)을 출시했다. 다수의 BIM 프로젝트를 테스트 베드로 적용해 1차 기술적 검증을 완료한 결과물이다.
서영엔지니어링은 대산-당진 고속도로(4공구) 전면 BIM 설계에 이를 활용했다. 횡단 설계와 토공수량산출, 토공운반계산, 2차 운반계획 및 계산서 등 기존 외산 S/W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작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출시된 v1.0도 선형계획평면도(치수계획 및 배수방향)를 비롯해 횡단면도 세부설계, 토공유동표 자동계산 등 선형 계획부터 토공 설계를 아우르는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영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존의 도로 설계 방식과 거의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발주처에서 요구하는 성과품 기준에 맞춰 손쉽게 작업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로드 개발진은 v1.0 출시에 이어, 곧장 v2.0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배수 관련 구조물 설계 및 수리계산 등 배수공 전반의 BIM 설계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도로 분야를 시작으로, 철도 분야 이지레일(EasyRail), 수자원 분야 이지워터(EasyWater) 등 토목 전 분야에 걸친 BIM 로드맵 구현을 앞당길 방침이다.
김종흔 서영엔지니어링 대표는 “지금까지는 기술자가 설계를 완료하면 BIM 전문업체나 BIM S/W 운영자에 의해 전환 BIM 설계 성과품을 만드는 식이어서 본연의 BIM 취지와 목적이 흐려졌다”며 “그간 2D 설계 따로, 3D 설계 따로하는 이중 과업의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백경민 기자 wiss@
기사 출처 : 대한경제